연준, 통화정책 동결...성장·인플레이션 가속 예상

      2021.04.29 03:25   수정 : 2021.04.29 0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준, 통화정책 동결...성장·인플레이션 가속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제로금리와 채권매입 정책을 동결했다. 그러나 미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이 우선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연준은 당분간은 지금처럼 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회복할 수 있도록 부양책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 짓고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동결을 결정했다.

최근 성장세와 고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계속해서 경제를 부양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FOMC 위원들은 미 경제가 팬데믹 충격의 상처를 더 치유할 때까지 지금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FOMC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백신 접종 확대와 강력한 정책 후원 속에 경제활동, 고용 지표들이 강화돼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OMC는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성명은 "팬데믹으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부문들은 개선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인플레이션도 오르고는 있지만 주로 일시적 요인들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봉쇄 등 대규모 방역으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자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상태로 떨어트린 뒤 지금껏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연준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규모 통화발행에 나서 매월 미 국채는 800억달러 이상, 주택저당증권(MBS)은 400억달러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상태를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연평균'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제롬 파월 의장은 비록 최근 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 것이라면서 연준이 제시한 금리인상 여건은 올해 안에 달성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 대부분 연준 의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야 202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28일 FOMC는 방점이 통화완화에 여전히 찍혀 있음을 재확인했다.

성명은 FOMC 위원들이 연준의 완전고용 목표와 평균 인플레이션 2%를 향해 미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인 이후에야 우선 채권 매입 축소를 시작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준의 경기 인식이 이전보다 나아진 것만은 틀림없다.

파월 의장이 최근 지난해 12월 이후 연준 위원들의 경기인식이 개선됐음을 강조한 바 있다.

백신 접종 확대가 미 경제를 확실한 회복 길로 이끌고 있다. 방역을 위한 규제가 점점 완화되고 있고, 이에 자극 받아 경제지표들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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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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