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홍삼, 조카 로봇 전부 담았는데 왜이리 싸지?

'가정의 달'이 돌아왔다. 부모님께, 자녀들에게, 그리고 스승에게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할 기회다. 하지만 부모님과 자녀, 학창시절 선생님에게까지 모두 선물을 전해야 한다면? 벌써부터 홀쭉해질 지갑 걱정에 우울한 표정을 짓게 된다.

지갑 사정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걸까. 가정의 달을 맞아 유통가 '어벤져스'가 지갑 구출 작전에 나섰다. 가정의 달을 '할인의 달'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막강한 할인율로 포장해 판매한다.

■부모님 선물 고민? "다 준비했어"

어버이날 선물로는 건강 관련 상품 만한 것이 없다.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부모님의 건강도 챙겨드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식상할 순 있지만 오랜 시간 '1등 부모님 선물'의 자리를 지켜온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켓컬리는 어버이날 선물 1순위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했다. 대표상품으로 간 건강에 좋은 밀크씨슬 추출물을 함유한 '간만세' 건강환 세트를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홍삼과 프로폴리스, 유산균 등 면역에 좋은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어버이날 선물은 내달 8일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마켓컬리는 스승의 날인 내달 15일까지 주문 가능한 기획상품도 함께 내놨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 되지 않을 합리적 가격대의 실용적 상품들이다.

쿠팡은 아예 '골라잡기'식 할인 폭탄을 준비했다. 뷰티, 패션, 건강식품, 꽃다발, 건강가전 등을 최대 8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어버이날 선물' 카테고리를 준비한 쿠팡은 세부 항목으로 △카네이션/용돈봉투 △건강식품 △선물포장 △명품 화장품 △브랜드패션 △주방용품 △로켓직구 △건강가전 등 총 8개나 되는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쿠팡의 최대 무기인 로켓배송도 '가정의달 버전'으로 모습을 달리한다. '로켓 선물하기'를 준비한 쿠팡은 직접 만나 마음을 전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담아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 로켓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당연히 상품은 다음 날 배송된다.

■"아빠, 내 선물 뭐야?"

부모님의 취향보다 알기 어려운 것이 어쩌면 자녀들의 취향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선물을 준비하기도 쉽지 않다.

고민을 거듭하는 젊은 부모들에게 11번가는 손쉬운 해답을 내놨다. 디즈니다. 아이들에게 '기본 점수'는 먹고 들어갈 수 있다. 11번가는 디즈니 선물하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어벤져스', '겨울왕국' 등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영화 관련 장난감들부터 각종 디즈니 캐릭터가 들어간 학용품·의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마블 캐릭터 게이밍 의자 같이 성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어 자녀 선물을 가장한 마블팬 부모들의 '사심 채우기'도 가능하다.

조카들 선물을 고민하는 삼촌·이모들이라면 CJ오쇼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J오쇼핑은 가정의 달을 앞두고 급증하는 완구 및 교구 수요에 발맞춰 '신박한 육아&교육' 시즌3를 방송한다. '옥스포드 리딩트리 리딩북', '블루래빗 토이북'과 같이 어린이 두뇌발달 및 교육에 유용한 제품들을 준비했다. 조카들에겐 선물을, 형제들에겐 자녀 교육의 기회를 건넬 수 있어 좋은 삼촌, 좋은 형제가 될 수 있는 찬스다. 신박한 육아&교육 기획전은 CJ몰에서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옥션은 내달 2일까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을 한자리에 모은 '가정의 달 패밀리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부모님 선물을 준비 중인 2030 세대와 4050 세대의 호응이 뜨겁다.

옥션 관계자는 "부모님 선물 단골 손님인 홍삼과 꽃 선물 등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74%와 360% 신장했다"며 "엄선된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특가에 만나볼 수 있고 다양한 할인 쿠폰도 이용할 수 있어 가정의 달을 준비 중인 고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