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6개 대학, 정시로 40% 뽑는다… 지방대는 수시 확대
2021.04.29 17:19
수정 : 2021.04.29 17:19기사원문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9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각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매 입학연도 1년 10개월 이전에 대입전형시행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비수도권은 수시모집 증가
2023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124명으로 22.0%인 7만6682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78.0%인 27만2442명을 뽑는다. 수시에서 전년 대비 1만64명 늘어난 반면 정시에서 7493명이 줄었다.
이중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체의 44.3%인 15만4716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6009명이 늘어난 수치다. 학생부종합전형도 전년 대비 1853명 늘어 8만1703명을 뽑는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서만 학생부교과전형이 5261명이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도 비수도권에서 1768명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수능위주전형은 전체의 20.0%인 6만9911명을 뽑는다. 전년보다 6067명이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1361명이 늘었지만 비수도권에서 7428명이 줄면서 전체 인원이 감소했다.
논술위주전형은 1만1016명(3.2%)을 선발해 지난해(1만1069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논술은 수도권 대학에서 9133명, 비수도권에서 188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 16곳 수능 비율 40% 넘겨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16개 대학 모두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40.0%를 넘겼다.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이들 대학에서만 2만1011명을 수능위주전형으로 뽑는다. 전년 대비 1715명(2.8%) 늘어난 수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특혜 의혹으로 대입 불공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부는 지난 2019년 말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통해 서울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16개 대학은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평균 29.0%였지만 2022학년도 37.6%로 올렸다. 2023학년도에 40.5%를 기록하면서 정부 권고 수준을 채웠다.
중앙대가 수능위주전형 모집인원을 490명 늘려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366명을 늘렸는데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전년도 30.1%에서 40.1%로 대폭 늘었다. 수능 선택과목 같은 경우 수학영역에서 소위 이과생들이 주로 고르는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대학은 58개교였다.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만 선택하도록 요구한 대학은 62개교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3학년도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정시 선발 규모 확대로 수능에 대한 중요도가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커졌고, 지방권 소재 대학 수시 선발인원 확대로 수시 미충원 상황은 더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