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꿀벌.. 인류 생존 위협한다?
2021.05.02 08:50
수정 : 2021.05.12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쁜 꿀벌은 슬퍼한 겨를도 없다'
활짝 피어난 꽃 사이에서 부지런히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작은 존재 꿀벌.
그런데 이 꿀벌이 지구상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갑자기 사라진 꿀벌들, 이유는?
지난 2006년, 미국 플로리다의 양봉 농장에서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꿀을 따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벌집군집붕괴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미국 꿀벌의 개체 수는 40%가량 감소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유엔(UN)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35년경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꿀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양한 현상들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와 과도한 농약 사용이 꼽힌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위험해
꿀벌의 실종은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한다.
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묻혀 이를 암술로 옮겨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
만약 꿀벌이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지 못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면 이들을 먹이로 하는 초식동물이 사라진다.
또, 생태계 속 다른 동물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작물 중 63%가 꿀벌의 수분으로 열매를 맺는다.
특히 아몬드의 경우 꿀벌 없이는 농사 자체가 되지 않으며, 사과와 블루베리의 꿀벌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FAO는 지금 당장 꿀벌이 사라진다면 100대 농작물의 생산량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꿀벌이 전 세계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가치는 373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꿀벌이 사라지면 1년에 142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예상은 과장이 아닌 것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