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반환 논란 현재진행형" 나아지지 않은 학습환경에 대학생들 분노

      2021.04.30 19:55   수정 : 2021.04.30 1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작년 수업을 재탕하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3월에 강의 중 매미소리가 들리거나 추석이야기를 하는 수업마저 나온다. 작년과 달라진 것 없는 부실하고 열악한 학습환경과 등록금에 미치지 못하는 온라인 수업의 질에 분노하며 또 다시 펜 대신 피켓을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대학가에도 온라인 수업에 따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지난해 재학생에 한해 특별장학금 형태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 대체에 따른 학습 환경 개선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자 대학생들은 올해도 등록금 사용처 공개와 반환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학생들 "등록금 사용처 투명공개해야"
'2021 이화여대 등록금반환운동본부(운동본부)'는 4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운동본부가 학교 측에 등록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2021학년도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이날 기준 1840명이 참여했다.

운동본부는 개강 직후 사이버캠퍼스 서버접속 오류 문제를 비롯해 지난해 강의 영상 재업로드, 줄어든 수업시간, 실험·실습 수업 대책 부재 등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학습 환경에 대해 학교 측에 항의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대학생들은 학교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변함없이 비싼 등록금을 보면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온라인 수업으로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는 가운데 현재 대학의 모습이 과연 지난 3월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대신 수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말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동본부 관계자는 "이화여대 등록금은 올해 기준 전국 대학 중 3위"라며 "단과대학별 차등 등록금은 의과대학을 제외하고도 한 해에 3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온전한 학교 생활과 수업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운데 단과대학별 등록금 산정의 근거가 어떻게 동일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대학생들 "내 등록금이 증발했다"
대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대체에 따라 학습권이 침해된 데 대해 "등록금이 증발했다"는 주장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지난해 전국 290개 대학 중 96% 이상이 2020학년도 하반기 등록금을 반환하지 않았고, 특별 장학금 형태를 마련한 학교의 경우에도 등록금의 10% 내외 또는 몇 만원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달 초 청와대 인근에서 '대학생 삼보일배 행진'을 진행하는 등 정부와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이 가운데에도 학생 1명이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673만3500원으로, 지난해 대비 7600원 올랐다. 사립대가 749만2100원, 국공립대 418만4600원으로, 4년제 대학 중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연세대로 915만5129원이다.
이어 한국산업기술대(899만7116원), 추계예술대(878만1508원), 신한대(870만361원), 이화여대(868만7298원) 순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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