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면역관문 단백질 확보… 면역항암제 시장 고도화 이끌 것"
2021.05.02 17:42
수정 : 2021.05.02 17:42기사원문
■새로운 면역관문 단백질 확보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사진)는 2일 "자체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면역관문 단백질인 'BTN1A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면서 "'BTN1A1'을 타깃으로 한 'hSTC810' 항체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전혀 다른 새로운 치료제로 향후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설명대로 'BTN1A1'은 기존 면역관문물질인 'PD-1', 'PD-L1', 'CTLA-4' 등과는 전혀 다른 단백질이다. CD8 T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CD8+T세포에서 종양성장을 증가시키는 면역관문단백질이다.
'BTN1A1'은 현재 시판 중인 PD-1·PD-L1을 타겟으로 한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율을 보였다. 에스티큐브에서 자체 개발한 IHC 항체를 이용해 관찰했을 때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방광암, 난소암, 유방암 등의 종양세포에 'BTN1A1'이 잘 발현했다. 특히 기존 PD-L1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난소암에서 56.1%의 높은 발현율을 보였다.
정 대표는 "BTN1A1 연구 결과는 기존의 PD-1, PD-L1에 버금가는 효과 또는 더욱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스티큐브는 최근 미국암연구학회 발표 초록을 통해 새로운 면역관문물질인 'BTN1A1'과 혁신 신약 후보물질 항체 'hSTC810'에 대한 연구 데이터 초록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BTN1A1는 암세포에서 PD-L1보다 발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면서 "표적항암제는 타켓이 있는 암에만 효과가 있는데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물질이 다양한 타켓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글로벌 임상 본격 추진
에스티큐브는 신약 후보 물질 'hSTC810' 항체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해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승인신청계획(IND)를 신청하고 내년초에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안전성과 효과 부분은 내년에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임상 1상에 바로 이어서 임상 2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큐브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1, 2상을 진행하면서 그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에스티큐브는 2017년 PD-L1 항체를 이용한 면역항암제를 대만기업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효과가 있는 환자에게는 장기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면역항암제가 효과가 있는 환자는 20%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BTN1A1'는 기존 면역항암제 이상의 면역반응이 확인돼 기대가 높다. 우리는 물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임상1상까지 해서 나중에 기술이전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대표는 "임상 1상 진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기존에 자금조달한 것이 있어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1상과 2상 연달아서 진행하는 프로세스라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진행에 따른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큐브는 시장 규모가 큰 비소세포폐암을 시작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시장 규모가 크고 발현이 많은 비소세포폐암의 2개 타입(A,B), 난소암, 방광암도 타켓으로 하고 있다"면서 "두경부암, 난소암, 방광암, 전립선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도 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