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주춤한 새… 운용사 잇단 새주인 맞이

      2021.05.04 17:36   수정 : 2021.05.04 17:36기사원문
올 들어 운용업계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이 가속화 되고 있다. 공모펀드 침체에도 운용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띄고 있다는 평가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주주가 변경된 운용사는 파인만자산운용(옛 맥쿼리투신운용)과 프라임자산운용(옛 수림자산운용) 등이다.



2013년 당시 ING자산운용을 인수한 맥쿼리투신운용은 8년 만에 국내 사모펀드(PEF)인 파인만PE에 매각됐다. 국내 운용사 임직원들이 주축인 신생 사모펀드 파인만PE는 지난 3월 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마무리 하고 4월 파인만자산운용으로 새출발했다.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대주주 업무 위반 등으로 제재를 받고 현재 소송 중인 수림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새로운 대주주 영입과 함께 사명교체 등 재도약에 나섰다. 수림운용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프라임자산운용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말 운용사를 인수한 대신증권 IB본부장 출신 장우철 대표 지휘 아래 주주 구성도 재편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나노신소재 박현우 부사장의 지분을 100%까지 인수한 장 대표는 지난 달 28일 보유한 지분을 신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넘기며 현재 56.67%만 보유중이다. 프라임운용도 IB를 기반한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등으로 기존 주식형 일색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주펀드에 강점을 지닌 에셋원자산운용은 5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현재 유안타증권과 EY한영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3개 기업의 숏리스트를 추렸으며 사실상 웰컴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상황이다. 에셋원운용은 2017년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인 레드메사PE가 인수했다.

세계 최대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도 지난 3월 말 공모펀드 부문을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DGB운용사에 이관하고 사실상 한국펀드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2019년 삼성액티브운용과 합병이 불발된 템플턴투신운용도 현재 공모펀드 이관작업을 위해 한 운용사와 논의 중인 상황이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ETF 등 패시브 상품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공모 액티브펀드만으론 운용사들이 생존 경쟁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소형운용사의 경우 대체투자나 판매채널 등이 특화된 새로운 최대주주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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