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주의...가상자산도 대장주 장기투자해야"
2021.05.05 14:53
수정 : 2021.05.05 14:53기사원문
"코린이라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우량주를 소량으로 투자하기 시작해, 장기 투자 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
가상자산 투자로 고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투자 성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과 고수익 성공자들은 일제히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투자하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 투자와 동일한 원칙이다. 특히 알트코인 위주의 투자는 지양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고 있다.
"알트코인 투자 주의해야"
국내 가상자산 투자 전문가들은 일제히 "한국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유독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아 자칫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일 오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과 코인360 기준 가상자산 거래량 순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 리플(XRP) 순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업비트 원화마켓의 거래량 순위는 도지코인, 이더리움클래식(ETC), 리플, 이더리움, 웨이브(WAVE) 순서다. 빗썸에서는 이더리움클래식,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이오스(EOS) 순이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한국인들의 알트코인 사랑이 유별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도지코인의 경우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24시간 거래량이 491억달러(약 55조원)규모인데,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이 14조원에 달해 글로벌 거래의 25%가 한국 투자자들의 거래로 집계됐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연일 도지코인을 거론하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지만,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무제한이어서 단순 수집용이나 취미가 아닌 거액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의 당부가 잇따르고 있다.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업계 한 전문가는 "가상자산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주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한 사례들"이라며 "알트코인들이 단기 거래량이 많고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이는 착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 투자는 정보와 시간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유행따자 투자하지 말라"
지난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선물거래소 바이비트가 개최한 가상자산 모의 투자대회 'WSOT(World Series Of Trading)'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한국인 투자자 ‘junki84’는 "유행따라 투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스스로 투자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칙은 1년에 1~2번 조정하면서 지켜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8년 처음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해 22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지난달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소위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족인 92년생 A씨는 "대부분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투자를 시작했을 텐데 그럴수록 더 장기적으로 보고 가격이 생각대로 안풀리더라도 본인의 생각을 믿고 투자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1·4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신규 가입자의 60%를 차지한 2030세대는 해당 기간 다른 연령대 보다 총 거래횟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 총 거래횟수는 1억 8000만건으로, 4050세대의 8400만건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대형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한 관계자는 "알트코인으로 수익을 내려면 말그대로 존버(끝까지 버틴다)하거나 초단타해야 한다"며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쉼없이 24시간 돌아가고 수시로 특정 코인 가격을 높이려는 세력들이 있어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알트코인의 시세변화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장기 우상향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투자액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