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개인대주에 예탁금도 사상 최대… 거래대금 다시 늘까
2021.05.05 17:17
수정 : 2021.05.05 17:17기사원문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개인대주제도가 새롭게 바뀌어 적용됐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3월 90억원 수준이던 개인의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3일 181억원으로 늘었다.
개인대주제도 변경으로 투자자들의 취급 증권사도 기존 6개사(NH투자증권·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SK증권·유안타증권)에서 17개사로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매도 금지 전 약 205억원에 불과했던 대주 규모는 약 2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대주 취급 증권사를 추가로 11개 늘리면 총 규모는 약 3조1000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거래대금은 여전히 횡보하는 양상이다"라며 "증시는 유동성이 유입될 때 상승하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로 인해 유동성이 추가로 유입된다면 오히려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유독 큰 국내 증시의 최근 낙폭은 공매도 재개가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2009년과 2011년의 대외 악재에 버금가는 원인이 부재하기 때문에 이미 바닥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증권계좌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7조9018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74조4559억원(1월12일)을 뛰어넘었다. 전 거래일인 4월30일 투자자예탁금 58조4166억원과 비교하면 19조4852억원이나 급증한 수준이다.
증권계좌 예탁금과 함께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갖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같은 기간 45조4265억원에서 68조3946억원으로 22조9681억원이나 늘어났다. 하루만에 증시 대기자금이 42조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는 '공모주 광풍'을 낳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역대 최대 81조원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 영향 때문으로분석된다.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에는 사상 최대인 80조9017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