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파티 중 이웃 구하러 나갔다가 10대들에 참변당한 아빠
2021.05.07 06:43
수정 : 2021.05.07 09: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쌍둥이 두 딸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던 아빠가 이웃을 돕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청소년 패거리들에게 공격받아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7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9시30분께 네 아이의 아빠 제임스 기본스(34)가 흉기에 살해 당했다. 영국 에섹스 경찰국은 용의자인 13~16세 소년 3명, 소녀 2명이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가족들과 함께 정원에서 식사를 하던 기본스는 고함을 듣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기본스는 10대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구하려다가 흉기에 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공격당한 기본스를 살리려고 했으나,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용의자들은 사건 당일 경찰에 체포됐다. 기본스의 가족은 숨진 아빠에 대해 "훌륭한 아버지"였다면서 "언제나 운이 적은 사람을 도울 준비가 돼 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가족들은 특히 그가 두 쌍둥이 딸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던 중 이런 참변을 당해 안타깝다며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벌어져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중 3명이 이달 말 보석으로 풀려날 예정이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며 "목격자는 경찰과 전화, 온라인을 통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곳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인들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 등의 추모글을 남겼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