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림' 10여 년 동안 보름 이상 빨라졌다"
2021.05.07 09:29
수정 : 2021.05.07 09:29기사원문
‘송화가루’ 등 침엽수의 꽃가루는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게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주목은 바람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 풍매화(風媒花)로, 열매 결실 등 번식을 위해 봄철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날린다.
산림청은 지난 2010년부터 전국 10개 국공립수목원과 함께 우리나라 산림에서 자라는 침엽수 4종(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주목)의 꽃가루 날림 시기를 매년 관측하고 있다.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침엽수 4종의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평균 시기는 관측이 시작된 초기 3년(2010~2012년) 동안에는 주로 5월 중순(11~16일)에 관측됐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5월 초순(1~5일)에 관측되고 있다.
이번 관측 자료 분석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식물 생장 계절의 장기 관측이 왜 중요한지 잘 드러난 결과"라면서 "특히 꽃가루 날림 시기의 두드러진 변화는 중요한 탄소흡수원인 침엽수의 계절 현상 변화와 생태계 탄소흡수량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총괄하는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 손성원 박사는 "식물계절 현상이 기후변화 영향의 지표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장기적인 관측 자료 확보와 정교한 예측 모델이 개발된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에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