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기초단체장 7명 투기 의혹으로 입건"

      2021.05.07 11:00   수정 : 2021.05.07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기초지방자치단체장 7명을 입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제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수본을 이끄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투기 의혹을 받는 지자체장 수사 대상 11건·10명 중 8건·7명이 입건됐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이 입건한 지자체장은 모두 구청장·시장·군수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중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신청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지자체장 10명 중 3명은 불입건 결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사 결과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연도가 달랐거나, 차명거래 의혹을 받았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 사안 등이 있었다"며 "입건된 대상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거나, (영장을) 보완 중인 것도 있어 최대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위공직자 4명에 대해서도 투기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중 1명인 이모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은 2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후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의 신병처리 여부에 대해 "검찰의 영장 보완 요구가 있어서 추가 수사 중"이라며 "영장 재신청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기성용 부자에 대한 진술을 검토 중이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의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에 기성용 부친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은 지난달 29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기성용도 지난 2일 소환 조사에 응해 3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기성용은 토지 매입과정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성용 부친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날짜가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두 사람의 진술을 다 받았기 때문에,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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