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컷탈락인 줄 알고 집에 갔다 1600km 왕복

      2021.05.09 18:20   수정 : 2021.05.09 18:20기사원문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사진)가 또 이슈 메이커가 됐다. 이번에는 3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3라운드를 앞두고 비행기로 왕복 6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는 해프닝 때문이다.

디섐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대회 3일째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공동 2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과정이 지난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2오버파를 기록한 디섐보는 2라운드를 마친 뒤 경기장에서 1600㎞ 떨어진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 다녀왔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컷 탈락을 예상하고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간 것.

하지만 집에 도착한 뒤 자신이 컷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컷 통과 기준 타수가 자신이 예상했던 1오버파가 아닌 2오버파였던 것. 대회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디섐보는 부랴부랴 조종사에게 연락했지만 비행이 곤란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다른 조종사를 물색했고 비행 준비에 나선 끝에 디섐보는 3라운드가 열리기 20분 전 대회장에 도착했다. 장거리 비행에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3라운드에 임한 디섐보는 그러나 3타를 줄여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디섐보는 "쉬운 하루가 아니었다"면서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길었던 하루를 뒤돌아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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