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보복주차 반전.. 작성자 "관심 끌려 과장 거짓글" 사과
2021.05.10 10:41
수정 : 2021.05.10 10:41기사원문
서울의 한 홈쇼핑 건물에서 ‘차량 2대 주차 공간을 차지한 벤츠 차량에 보복 주차를 했다’고 폭로했던 네티즌이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된 내용의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보복 주차 공식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사건 주차 장소가 입구 앞이라 주차하고 싶었는데 벤츠 차량이 주차된 걸 보고 참교육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주차장에 다른 공간이 있었음에도 굳이 보복 주차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의적으로 보복 주차를 하였고, 차주에게 문자와 전화를 하고 얼굴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며 “벤츠 차주 분이 나오시자마자 방송 중이어서 연락 확인을 못하셨다며 충분한 사과를 하셨고 심한 말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전혀 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더 골탕 먹일 생각에 사실 한두 시간 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1일 올렸던 폭로 글에선 ‘차주가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2시간 후 차를 빼는 과정에서 벤츠 차량을 긁어 수리 비용으로 차주에게 150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저도 당황한 나머지 당시에는 그냥 보험처리를 하시라고 하면서 현장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벗어나고 보니 막상 수리비가 많이 나올까 걱정이 되었고, 그래서 사고 처리를 하시겠다던 차주 분의 남편분께 연락을 취해 사과드리면서 제 사정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A씨는 벤츠 차주의 남편이 견적액의 절반 가격으로 수리를 해줬고 렌트비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사건 한 달여가 지나 폭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금전적으로 손해 본 것에 불만도 있고 보복 주차 글을 올리면 관심도 끌겠다 싶었다”며 “글을 쓸 당시 제 글로 인하여 차주 분이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기에, 좀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하여 글을 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벤츠 두 칸 주차’ 사건은 A씨가 지난 1일 보배드림에 ‘벤츠 두 자리 주차 보복 주차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A씨는 흰색 벤츠 차량이 주차 칸 두 자리를 차지한 채 주차된 사진을 올리며 “(벤츠 차주가) 이렇게 두 자리를 주차하고 1시간 동안 잠적했다”고 했다.
또 A씨는 “모 홈쇼핑 쇼호스트 분이 차주인데 오자마자 아주 적반하장이었다”며 “다짜고짜 ‘나 이거 엿 먹으라고 이렇게 댄 거지’라고 하고,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튿날 보배드림에는 ‘벤츠 두 자리 주차의 벤츠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차주는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을 사과하면서 두 자리 주차를 한 이유에 대해선 “현재 10주차 임신부인데,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비가 와서 약속된 방송 시간보다 조금 늦어 급하게 주차를 하고 방송에 가느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주는 사건 당시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는 A씨 설명에 대해 “주말은 방송 직원만 출근하기 때문에 자리가 많다”며 “빈자리도 많은데 왜 이러셨을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차주는 “저는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으니 차량 렌트도 하지 않았고, A씨 요구대로 보험 처리 없이 배상을 받았다”며 “한 달여 지난 지금 갑자기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두 사람의 글은 모두 삭제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