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명꼴 확진…제주도 ‘2단계 격상’ 고비

      2021.05.10 13:59   수정 : 2021.05.11 09:3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경 수준의 선제적 안전·청정 방역을 내세우던 제주지역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긴급 비상 방역체제가 가동된다.

특히 5월 들어 하루 평균 1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 방문 도민이나 관광객 중심으로 확산되던 것과 달리, 도내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 1일 평균 확진자 4배 껑충…“4차 대유행 막자"

제주도는 이에 따라 기존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에 이어 11일부터 23일까지 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멀티방에 대해 밤 11시 이후 영업을 제한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도내 유흥주점 776개소와 단란주점 582개소, 노래연습장 318개소의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 제한했다.



또 유흥주점과 단란주점·노래연습장 종사자는 의무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조치도 시행된다. 이는 밀폐·밀집·밀접된 환경에서 소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 방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방역수칙 위반 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적용

특히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계도 없이 즉각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방역수칙을 어기고 영업한 관리자나 운영자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 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방역조치 비용과 확진자 진료비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도 행사한다.

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14명이 발생해 도내 누적 확진자가 792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것은 ▷1월1일(13명) ▷1월3일(10명) ▷5월4일(13명) ▷5월6일(12명) ▷5월8일(18명)에 이어 올해 6번째다. 이달 들어서는 벌써 4번째다.

■ 신규 확진자 14명…최근 일주일 평균 10.85명

또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76명이 양성 판정이 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85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71명(지난달 28일~2일·19명 확진)이던 것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 개별 단위 활동과 접촉이 늘면서 가정과 학교,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5월 신규 확진자 78명 중 55명(70.5%)의 감염경로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되면서 새로운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신규 확진자 87명 중 71.2%(62명)가 수도권을 비롯해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해외 유입, 관광객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확진된 것과 대조적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오전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확진자 발생 수치만 볼 경우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폐·밀집·밀접한 소집단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 방역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감염 취약장소에서 강화된 방역수칙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현장 집중 점검을 강도 높게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고, 단계 조정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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