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 이런 투자 유인 세력 조심하라
2021.05.10 15:15
수정 : 2021.05.10 15:34기사원문
투자금 불려준다는 사탕 발림...요주의
10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일제히 "투자금을 보장해 준다"거나 "몇배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유인은 대부분 사기 수법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 카카오톡 채팅방 등에서 특정 가상자산이 언제 상장한다더라거나, 상장 전에 미리 프라이빗 세일(비공개 판매)을 진행한다는 등 상장 일정을 미리 공유받은 것처럼 선동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을 개설한 뒤 지난 4월 26일까지 총 61건의 상장 사기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올들어 지난 5월 9일까지 업비트가 사기를 주의한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린 것만도 총 6회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관련 공지가 두 건에 불과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콕 찍은 투자 유인 사기 수법은 대표적으로 투자금을 불려준다고 약속하고 특정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통상적인 투자 권유는 수익과 원금 보장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실제 거래소와 비슷한 디자인의 피싱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이용자의 계정을 탈취 사례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텔레그램 등 다수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채널에서 '특정 가상자산이 언제 상장한다더라', '상장 전에 미리 프라이빗 세일(비공개 판매)을 진행한다' 등 상장 일정을 미리 공유받은 것처럼 선동하는 경우도 요주의 대상이다. 해당 가상자산들이 거래소에 상장된 직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바람을 잡으면서 사전에 물량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사기 수법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지적이다.
거래소 사칭하며 상장 약속, 조심해야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겨냥한 사기도 다양하다. 유명 거래소의 상장을 바라는 프로젝트들의 바람을 이용해 거래소 직원을 사칭해 상장 보증금을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통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상장을 거래소에 직접 신청한 후 상장 결정 사실을 상장 직전에 거래소로부터 고지받거나, 실제 상장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일부 사기세력이 마치 자신들이 공신력 있는 채널인 것처럼 비정상적 상장 절차를 안내하는 것이다.
실제 빗썸은 올초 자사 직원을 사칭해 가상자산 상장 및 마케팅 비용 등을 프로젝트에 요구하는 사례를 공지하며 상장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빗썸 측은 "공식 이메일이 아닌 루트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측에 접근해 상장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상장 컨설팅, 브로커 같은 비정상적 절차가 확인될 경우 상장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주지했다. 이는 빗썸 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소 모두 마찬가지다.
유명인 쫓는 투자 위험
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에 거액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행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유명인사가 바로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다. 최근에는 비트코인(BTC), 도지코인(DOGE) 등 가상자산 관련 트위터를 활발히 올리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투자 움직임을 무작정 따라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위험이 높다는 주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가 지난 2월부터 이날까지 트위터에 도지코인과 관련한 트윗을 올린 것은 총 18번이나 된다. 그 때마다 도지코인 시세는 요동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비트코인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일론 머스크를 추종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