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도 없는 메타버스 ‘찐’ 세계… 햅틱슈트·센서가 온감각 살려
2021.05.10 17:07
수정 : 2021.05.10 17:07기사원문
10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출연연구기관은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진행중이다.
■가상세계의 감각까지 그대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휴먼융합연구부문 권오흥 박사팀은 '혼합현실 체험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체험 플랫폼은 가상공간 속에서도 현실 속 움직임 그대로 행동하면서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혼합현실 장비를 착용해 컵을 깨뜨리면 가상의 촉감이 생생하게 손에 전달된다. 또한 두 발로 걸어 외나무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
이 혼합현실 장비는 크게 터치센서, 햅틱슈트, 트레드밀, 와이어와 관련된 4가지 핵심 요소기술들로 구성돼 있다.
터치센서는 물체와 접촉했을 때의 위치와 압력 정보를 약 90%의 정확도로 동시 측정한다. 햅틱슈트는 가상환경 내의 아바타와 사물 간 접촉을 인지해 가상의 감각을 몸에 전달해준다. 또한 트레드밀 기반의 전 방향 이동 기술은 초당 1m의 속도로 앞을 향해 걸어가면서 사용자의 회전동작에 따라 수평이동까지 가능해 걸어갈 수 있는 가상공간을 무한대로 확장시켜준다.
연구진은 기존 VR기기가 놀이기구 타듯 수동적 체험으로 멀미가 심했지만, 이 플랫폼은 체험자가 가상환경에서 원하는 대로 직접 움직여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오흥 박사는 "체험 플랫폼 크기를 줄이고 제작비용을 낮춰 2~3년 내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 훈련도 '가상현실'로 실감나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양웅연 박사팀은 가상현실에서 실제 소방 도구로 훈련할 수 있는 실감형 소방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가변형 모션 체험 플랫폼 기술로 가상 공간에서도 경사를 오르내리고 상하로 움직일 수 있다. 장착용 케이블이 있어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착용 상태에서 안전사고 우려 없이 상황에 몰입해 다양한 행동이 가능하다. 실감 인터페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소방호스 관창의 실제 사용감 또한 체험해볼 수 있다.
양웅연 박사는 "테스트베드를 조기 구축해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플랫폼연구실 박정호 박사팀은 실제 플랜트를 경험하는 것과 같은 '엔지니어링 전문 교육용 가상현실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실제 서울의 플랜트 특성화 고등학교에 도입돼 효과적인 플랜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플랜트 현장은 안전이나 보안문제로 일반인과 학생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플랜트 현장에 접근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
이 솔루션을 통해 체험자가 각종 장치 및 계기에 대한 이해와 체험이 가능하고 공정의 정상운전과 비상상황 등 다양한 운전을 체험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