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숙제' 받은 홍남기 부총리, 文정부 끝까지 가나

      2021.05.11 15:12   수정 : 2021.05.11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팀에 '4%이상의 경제성장률'이라는 숙제를 주면서 홍 부총리가 현 정부 마지막까지 함께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4월 개각 발표 당시만 해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가 청와대로부터 임명되면 경제부총리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통령 특별연설을 계기로 홍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와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춘천출신인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다. 2017년 3.2%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2018년 2.9%, 2019년 2.0%, 2020년 마이너스(-)1.0%를 기록하며 매해 악화했다.
지난해엔 특히 코로나19란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겹치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5.5%)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만약 홍남기 경제팀이 올해 4.0% 성장률만 달성해도 문재인 정부의 평균 성장률은 2.2%까지 반등하게 된다.


물론 박근혜 정부(2013~2016년·3.0%), 이명박 정부(2008~2012년·3.2%), 노무현 정부(2003~2007년·4.5%), 김대중 정부(1998~2002년·5.2%) 등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를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다. 실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4%인 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3.3%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엔 세계 경제성장률은 -3.3%였지만, 우리 정부는 -1.0%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이는 홍남기 경제팀이 여당과의 잦은 마찰을 빚어왔음에도 문 대통령이 끊임없이 신뢰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답변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밝혔지만, 문 대통령은 12월 홍 부총리와의 비공개 청와대 업무보고 자리에서 "경제팀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 한 해 경제 운용을 대단히 잘해줬다"며 "내년에도 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사표를 거둬 들였고, 올해 4월 1일부로 최장수 경제부총리가 됐다.

다만 춘천출신인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은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21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내년에 강원도지사 출마한다더니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홍 부총리는 즉답을 피했다. 만약 홍 부총리가 항간에 도는 소문처럼 강원도지사에 출마한다면, 선거 준비 등을 감안해 사퇴를 서둘러야 한다. 선거법은 공직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90일 이전에 사퇴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안에선 홍 부총리가 문 대통령 임기를 함께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재부 국장급 인사는 "대통령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교체할 경우 굵직한 경제정책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홍 부총리 성격 상 끝까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홍 부총리는 전날 대통령 특별연설 이후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6월초까지 내수진작책과 일자리 회복대책, 민생안정 대책 등을 담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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