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카톡 보니.. "A가 갑자기 술먹자는데, 처음이라 당황"
2021.05.11 13:39
수정 : 2021.05.11 14:30기사원문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씨가 친구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친구 A씨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11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구 A씨와의) '번개(갑작스러운 만남)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됐다"며 정민씨와 친구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속 정민씨는 친구 B씨에게 "(친구 A 씨 이름) 술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당황한 듯 친구 B씨에게 말했다.
이어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며 "당황함. ㅋㅋㅋ"라고 하자 B씨는 "그러게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답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에 아버지 손현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다 보니깐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면서 "'이런 적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친구 A씨, 친구 B씨)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가 어떠한 것이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무엇이 관여했는지를 꼭 알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친구 A씨)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손현씨는 방송 출연에 앞서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한 매체가 '경찰이 손씨 사망과 친구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연관을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발생했다"며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것이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적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