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청정·안전방역 무색…제주 확진자 24명 발생

      2021.05.11 12:45   수정 : 2021.05.11 12:4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경 수준의 선제적 안전·청정 방역이 무색해졌다. 10일 하루 새 제주에서 무려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32명이 발생한 데 이어, 1일 확진자 수로는 올 들어 가장 많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1일 평균 13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누적 확진자도 816명으로 늘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24명(793~816번)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자 3차 대유행이었던 지난해 12월22일(32명), 12월18일(26명), 12월23일(26명), 12월15일(15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또 올 들어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월1일(13명), 1월3일(10명), 5월4일(13명), 5월6일(12명), 5월8일(18명), 5월9일(14명)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 젊은층서 확진자 쏟아진다

특히 이달 들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올 들어 39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달에만 벌써 102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종전에 다른 지역을 방문했던 도민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 의한 감염 양상과 달리, 최근에는 가족 간 감염과 소규모 연쇄 감염이 계속돼 지역 내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만도 전체 확진자의 73.5% 수준인 75명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현재 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도는 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선 것으로 볼 때, 제주지역이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에선 코로나19가 노래방과 PC방, 유흥주점, 학교, 목욕탕 등 ‘밀폐·밀접·밀접’이 이뤄지는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집중 방역 관리에 나섰다.


특히 지난 3일 국제대학교 운동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3밀’ 환경의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지인 모임·학교·직장 등의 일상 생활공간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공직자, 경조사 참석 금지

다만, 방역당국에선 지역 사회 대유행에 접어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행 1.5단계보다 더 높이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다는 점도 때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에 이어 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멀티방등 최근 확진자 발생 업종에 대해서만 10일부터 23일까지 2주 동안 밤 11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는 내용의 방역대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 진입을 막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이번 주가 방역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부문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해 한 단계 높은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겠다”며 “공직자는 사적 소모임을 제한하며, 오후 9시 이후 모임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도내 경조사를 통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공직자의 경조사 참석도 금지하겠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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