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中 인구 감소 면했지만, '성장둔화' 우려...생산가능인구 줄어

      2021.05.11 13:10   수정 : 2021.05.11 13:25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인구가 지난해 기준 14억1178만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60여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14억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오름세를 유지했다. 다만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줄고 고령화 진행은 확인됐다.

이는 노동공급과 소비축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 국가 성장잠재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세계 1위 인구 수를 밑거름으로 생산과 소비 등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1일 ‘제7차 전국 인구센서스’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인구 통계를 발표했다. 중국은 10년마다 인구의 증감 추이를 공개한다.

국무원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인구는 14억1178만명으로 10년 전 13억3972만명에 비해 5.38%(7206만명) 늘었다. 전년도 14억5만명과 비교해도 1173만명 증가했다. 다만 10년 단위 연평균 성장률은 2000~2010년 0.57%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0.53%로 기록됐다.

닝지저 국가통계국 국장은 “중국 인구가 10년 동안 저조한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인구 통계는 당초 지난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늦춰지면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주요 외신은 2020년 인구센서스에서 거의 6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인구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고 중국 당국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확한 농민공 인구 집계가 어려워진 것이 발표 지연의 배경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인구 가운데 남성은 7억233만9956명으로 51.24%를 차지했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뜻하는 남녀성비는 105.07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명 더 많다. 2010년 성비 105.20 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104.45와 견줘서는 더 벌어졌다.

중국은 대표적인 남녀 성비 불균형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여성의 수가 갈수록 부족해지면서 결혼 적령기를 놓친 남성이 늘고 있다고 관영 매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반면 출생 성비는 111.3으로 10년전에 비해 6.8 줄었다.

연령대별 인구 비율은 0~14세 이하가 17.95%, 15∼59세는 63.35%, 60세 이상은 18.7%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6.79%포인트 감소하고 60세 이상은 5.44%포인트 증가했다. 14세 이하도 소폭(1.35%포인트) 많아졌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적으로 볼 때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체 인구가 늘더라도 생산가능인구가 축소되면 이들이 사회적으로 부담해야할 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생산가능인구 한 명당 부양 의무를 져야할 연령대(14세 이하, 65세 이상) 인구수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35년 연금 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할 경우 노동공급도 함께 줄어들면서 국가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결국 성장잠재력 악화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일을 할 수 있는 근로 가능 인구 수 자체가 감소하면 산업의 동력은 힘이 약화된다.

소비력도 동반 하락할 우려가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소비에서도 활동이 왕성하다.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경제 굴기'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그 바탕을 내수활성화에 두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회복을 위해 우선순위에 뒀던 정책도 소비정상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22년에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고 리지헝 민정부 부장(장관)은 “적령 인구의 출산 의향이 낮으며 출산율이 이미 경계선 아래로 떨어져 인구 발전의 중대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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