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리고”···이번엔 ‘정동진’ 차이나타운 건설 반대 청원

      2021.05.11 14:23   수정 : 2021.05.11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원도가 추진해왔던 홍천 차이나타운 건설이 청와대 국민청원 67만명 동의로 대표되는 격렬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사실상 엎어진 가운데, 이번엔 정동진 차이나타운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일주일 만에 5만5000명 넘는 인원의 지지를 받았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4일 ‘강원도 ‘정동진’ 차이나타운 건설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정신 못 차리고 ‘정동진’에 차이나드림시티를 추진한다고 한다”고 운을 떼며 “홍천 차이나타운이 실패했는데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며, 강릉 정동진에 드림시티를 만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작성자는 “중국 자본이 4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이미 땅 17만평을 매입했고, 최근 ‘부동산 투자 이민제’ 사업 기간을 연장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원도 정동진 차이나타운 건설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3일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청원 내용과 같은 설명을 적었다. 이 글에서 그는 “인민일보 한국지사장 저우위보는 최문순 외에도 이재명, 송영길, 이낙연 등 여권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활동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강원도 측은 해당 사업에 대해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지역 자본을 유치해 중국뿐 아니라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등지에서 분양할 계획”이라며 “중국만이 아닌 동남아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앞서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67만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받았고, 실제 사업 파트너였던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26일 “사업 계획 전면 재검토” 입장을 내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해당 사업은 강원도가 지난 2019년 중국 인민일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안이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구상됐으며,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마련해 국내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사업 취지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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