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km 떨어진 해상에서 방류 검토
2021.05.11 15:43
수정 : 2021.05.11 15:4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는 '처리수'라고 칭함)를 원전에서 1㎞ 정도 떨어진 바닷속 혹은 원전 인근 해상에서 배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물을 해저관을 통해 약 1㎞ 떨어진 곳으로 보내 방출하겠다는 안이 주목된다. 이 방안을 실행하려면 해저 상태를 파악하는 굴착 조사가 필요한데, 오염수 처리에 관한 일본 정부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작업용 선박 확보 등에 지장이 생긴 상황이다.
원전 1km 지점에서 방류하겠다는 구상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안전하다면서 왜 1km미터 지점에서 방류하느냐. 원전 부지 인근에서 방류하라"고 지적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해양 방류을 반대한다는 소신 발언이 나왔다. 야마모토 다쿠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이날 아사히신문에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로 2차 처리한 후에도 세슘과 스트론튬 등의 핵종을 제거하는 것은 할 수 없다"며 "오염수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거른 뒤 해양 방출한다는 입장이지만,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이런 반대 목소리에도 일본 국민의 과반 이상은 해양 방류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달 20일 마이니치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4%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36%, '모르겠다'가 9%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