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 결함'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KS인증 일부 취소

      2021.05.11 17:49   수정 : 2021.06.09 18:57기사원문
중국산 페놀폼 단열제 제품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KS인증이 일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증 취소 사유가 '치명 결함'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공고를 통해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단열재 업체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했던 'KS M ISO 4898(경질 발포 플라스틱 건축물 단열재 재품군 품질 표준)'의 I-A와 II-A 인증 중 II-A를 취소했다.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를 수입해 판매하는 국내 업체는 5개사다. 국내에 수입되는 전체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잇따른 대형 화재 사건 이후 건축법 강화로 화재에 강한 고성능 단열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동시에 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늘었다. 지난 2014년 62t에 불과했던 중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2018년에는 865t으로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700t을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품질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제품에 표시된 단열 성능과 실제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국내 건축용 단열재를 유통하는 A사가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4개 제품을 수거해 열전도율을 측정한 결과 모두 홍보자료나 제품에 표기된 열전도율 값과 크게 차이가 났다. 제품의 실제 단열 성능이 표기된 성능보다 적게는 20%에서 최대 70%까지 미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놀폼 단열재가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국산보다 값싼 중국산 제품을 건설현장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적지않다"며 "이번 KS인증 취소를 계기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사 현장에서 철저한 품질 확인 및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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