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통공예 서각·화각 한국명인' 김희연 작가

      2021.05.12 10:00   수정 : 2021.05.12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통공예 서각(書刻)이 나무에 글자를 새김질하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화각(畵刻)'은 글자가 아닌 그림을 나무 위에 드로잉(drawing)해 공예기법으로 끌과 망치를 이용, 입체적으로 파내고 색깔(Color)을 입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장르의 시각적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재인 나무에 색감으로 세밀하게 펼쳐내는 '회화'와 이를 함축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디자인', 여기에 '전통공예' 기법이 입체적으로 결합된 것이 바로 '화각'입니다."
전통공예 서각·화각 한국명인 지향(知香)김희연 작가(사진)는 우리나라 미술장르 '화각' 분야를 개척해 가장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서각예술인협회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김 작가가 '화각'이라는 미술장르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당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든 미술 장르에 걸쳐 전시회를 가질 당시 '화각'이라는 작품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매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로부터 초대를 받아 화각 작품 개인전을 열어오고 있다.

검정 아니면 흰색 중심 무채색의 '전통 서각'과는 달리 '화각'은 시각적 요소 중심으로 색체와 디자인, 손글씨 캘리그라피 등 공예 특성인 쓰임새(用)와 아름다움(美)의 짜임새 있는 시각적예술의 결과물이며, '현대 서각'에서 진화된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 학부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디자인을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전공한 김 작가는 개인전과 초대전 등을 통해 지금까지 1000점이 넘는 작품을 발표한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이기도 하다.



김 작가의 작품의 소재는 주로 꽃이다. 그 중에서도 목단작품을 소재로 많이 작업하고 있다.

김 작가는 12일 "작업실이 있는 경남 김해에 거주하면서 지역의 문화를 통한 스토리 가운데 하나인 가야사 유물에 얽힌 것을 형상화해 작품에 많이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ㆍ김해미술협회 회원, 운영위원등 지향 서각ㆍ화각 아카데미 연구원장, 화각 예술작가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김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17회, 아트페어 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 초대작가·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일부 장관상을 비롯해 우수작가상ㆍ우수지도자상 등 많은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김 작가는 "좋은 화각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나무소재를 잘 선택해야 되고, 작업과정으로 형체 위에 입체적으로 도드라지는 채색 과정이 성패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원목이 머금고 있는 진액과 물감 어우러지게 되면 작가가 원하는 것보다 더욱 단아하고 깊이가 있는 또다른 색상을 연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비오는 날에 맞춰 채색 작업을 많이 한다는 김 작가의 작품들은 전시 때마다 관람객들로부터 색상이 화려하면서도 들뜨지 않고 담백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작가는 "예술적 가치의 환경 인테리어에 대해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집안을 내 손으로 가꾸고자 하는 핸드메이드(handmade) 트렌트에 맞춰 젊은 여성에서 나이든 주부들까지 누구든 '화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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