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도지 등 알트코인에 꽂힌 한국인… 투자 경고음 커진다

      2021.05.12 16:51   수정 : 2021.05.12 18:27기사원문
한국인들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들) 사랑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시장 분석가들이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주의보를 내놓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이오스(EOS), 도지코인(DOGE), 리플(XRP), 이더리움 클래식(ETC) 등 알트코인들이 일제시 거래량 상위 종목에 올라있다.



업비트에서는 도지코인이 최근 2주 동안 거래량 1위에 올라있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량이 4조623억원에 달한다.
리플은 최근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1조2270억원, 빗썸에서 3431억원이 거래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주들의 거래량이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투자에 유독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리플 글로벌 거래 중 12%가 원화

리플은 원화마켓 거래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리플은 총 3만4184비트코인(BTC)가 거래됐다. 전체거래량 26만6771BTC의 12%가 원화마켓에서 소화가 됐다. 리플은 이날 최고 1985원, 최저 1710원을 기록하는 등 6% 가까이 가격이 움직였다.

리플은 가상자산 초기시장에 진입한 가상자산으로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만들어져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종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리플은 주식"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글로벌 거래소들은 거래를 정지해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창업자들이 주기적으로 보유물량을 시장에서 현금화하고 있는 것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오스 거래도 급증했다.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원이 연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쉬(Bullish)'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비트 기준 지난 10일 1만4000원대였던 이오스가 12일 현재 1만7200원으로 22% 급등했고, 거래량은 업비트에서 4조9210억원, 빗썸에서는 6741억원에 달한다.

■도지코인 30% 급등락 반복

국내에서 3조원 이상 거래되고 있는 도지코인도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24시간 동안 3조6810억원이 거래되면서 업비트 최대 거래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지코인은 글로벌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이저급이지만 '파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미국 예능프로그램 SNL에 출연을 전후해 하루에 30% 이상 가격이 급등락했다.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커진 이더리움 클래식(ETC)도 한국에서 거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빗썸에서 거래량 6위, 업비트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빗썸이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클래식 거래량 4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덩달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5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최고 19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13만원대까지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가격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알트코인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알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특징을 갖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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