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운전석에 사람이 없네?..테슬라 뒷좌석서 고속도 주행하던 남성 체포

      2021.05.13 06:57   수정 : 2021.05.13 0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켠 채 뒷자리에 앉아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난폭운전 혐의를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테슬라 운전석이 빈 채 뒷좌석에 한 남성이 앉아있다’는 911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파랜 샤르마(25)를 체포했다.



샤르마는 테슬라 ‘모델3’ 뒷좌석에 홀로 타고 80번 고속도로의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 구간을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옵션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놓고 난폭 운전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핸들에 가해지는 힘이 없을 경우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고 판단해 차량 주행을 못 하게 하는 제어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운전자가 편법으로 운전석을 비우고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 차량 핸들에 무거운 물체를 매달고, 운전석 안전벨트를 채운 뒤 조수석으로 옮겨 타는 시험을 한 결과를 내놨다. 어떤 경고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매체 설명이다.

AP통신은 이번 사건 관련 “운전자가 뒷자리에 앉은 상황에서도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샤르마는 체포 이후 앨러미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상태다. 하지만 그는 테슬라 뒷좌석에 타는 것은 위험하지 않고 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현지 방송 KTVU TV에 밝혔다.
샤르마는 “내 테슬라가 (전기) 충전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지금 당장이라도 뒷좌석에 앉겠다”는 위험천만한 사고를 내비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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