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도둑인줄 알고.." 정민씨 일행 왜 촬영됐을까 했더니
2021.05.13 07:16
수정 : 2021.05.13 07:16기사원문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와 친구 A씨를 실종 당일 찍은 목격자가 촬영 이유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민씨 부친은 새 목격자가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친구 쪽이 우리한테 이야기를 했을 땐 오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애(정민씨)가 술을 먹고 잠이 든 상황이었고,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면 친구가 멀쩡하게 쓰러진 정민이의 옆에서 뭔가를 보고 짐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있었던 정민이 친구 A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씨에 따르면 목격자는 ‘남자가 다른 사람 주머니를 뒤지기에 도둑인 줄 알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목격자 B씨와 그의 지인은 11일 밤 8시부터 이번 사건 관할인 서울 서초경찰서가 아니라 인근 구로경찰서에서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등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드라이브 도중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근처에 앉아 있었고, 오전 2시 50분쯤까지 정민씨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 머무르면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정민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누워있고, 그 옆에 야구점퍼를 입은 남성이 가방을 메고 쪼그려 앉은 모습이다. 사진 속 두 남성의 복장은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정민씨와 A씨의 것과 동일하다.
B씨는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드라이브 겸 반포에 (새벽)1시 50분인가 2시쯤 갔다”며 “처음엔 바로 옆에서 봤고, 그다음엔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봤다”고 말했다.
또한 “야구점퍼 입으신 분이 일으키다가 정민씨가 다시 풀썩 누웠다”며 “갑자기 물건 챙기고 가방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에 다시 손정민씨 옆에 누웠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