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접종 확대속 외면받는 AZ
2021.05.13 09:44
수정 : 2021.05.13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효능 논란, 백신 수급 및 접종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 대상을 12세까지 낮추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그리고 이를 12∼15세 청소년에게 쓰는 것을 지지한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채택했다”라며 “CDC는 이제 이 백신이 이 연령대 인구에서 사용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이를 곧장 접종하기 시작해도 된다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은 이날 CDC 자문기구 ACIP가 표결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라고 권고한 것을 몇 시간 만에 수용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CDC 자문위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이제 백신이 12세 이상에 승인됐고 나는 (자녀들이) 접종을 하도록 부모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1700만명이 더 접종 자격을 얻은 것이라면서 “이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미국 보건 당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12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도록 승인한 직후 영국 의료 규제 당국에도 12~15세 청소년이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승인을 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영국은 3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금지에 이어 30대 연령층에도 해당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
이처럼 화이자 백신이 각광받는 반면 AZ백신은 여러 국가에서 접종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외면받고 있다.
노르웨이는 '혈전 형성' 부작용 우려로 AZ 백신에 대해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영구 사용 금지는 덴마크에 이어 두 번째다.
에르나 솔버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백터(전달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두 백신과 관련된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근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혈전 발생률이 일반 인구의 예상 비율에 비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르웨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보고 사용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정부도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제조한 mRNA 백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AZ백신을 국제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스위스에서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스위스 의약당국이 제약사 측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40만회분 가운데 300만회분을 코백스(COVAX)에 기증하려 한다"며 "만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승인을 받는다면, 스위스에는 아주 제한된 숫자만이 배포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