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인척 교묘한 성인광고…줌 수업창 옆에서 "학생, 여기 넣어"

      2021.05.13 09:51   수정 : 2021.05.13 09:54기사원문
청원인이 지적한 성인 만화 광고. 만화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있다. (온라인 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성인 광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 달라는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쇼핑몰, 검색 포털 사이트, 뉴스 페이지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성인 광고가 자주 등장한다며 이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화제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온라인 성인 광고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공개됐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8시 기준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잠깐 쉬었다가', '닫힌 커튼 사이로', '잠든 아주머니 몰래', '이불 속엔 누가?', '아줌마가 빨리 끝내줄게'같은 자극적인 제목 옆에는 여성이 수줍은 표정으로, 남성은 당황한 기색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거의 포르노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성인만화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며 "구글 광고 차단을 눌러도 다른 그림의 광고가 노출된다"고 청원인은 토로했다.

청원인은 "구글 광고를 차단하고 신고를 해도 집이든 회사든 성인만화 광고가 나온다"며 "성인 인증이나 로그인 절차를 밟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구글 온라인 광고는 이용자의 검색과 사용 내용을 기반으로 연령대와 관심사 등을 고려해 관련 광고가 뜨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한 쇼핑몰에서 '의자'를 찾아보면 온라인 광고는 다른 '의자'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청원인은 성인 만화를 본 적도, 검색해본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청원인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요즘 성인 광고가 너무 잦다", "성인 만화를 본 적도 없는데 늘 야릇한 만화가 광고란에 등장한다"는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청원인은 "코로나 시대에 줌 수업을 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쫓기듯 it 기기에 노출된 아이들을 위해서 이러한 광고는 하루빨리 특정 대상에게만 노출되도록 바꾸거나, 광고 게재를 제한하는 등 방안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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