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국내 미기록종 '적갈색따오기' 관찰돼
2021.05.13 10:31
수정 : 2021.05.13 10: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가칭 ‘적갈색따오기’가 관찰됐다.
울산시는 지난 5월 8~9일 양일간 울주군 회야강 인근 논에서 적갈색따오기가 먹이활동 하는 모습이 대구에서 조류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전경삼 씨의 카메라에 담겼다고 13일 밝혔다.
적갈색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 적갈색따오기속으로 학명은 'Plegadis falcinellus'이며, 영명으로 글로시 아이비스(Glossy Ibis)이다.
이 새는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유럽동부, 아프리카, 호주,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등 아열대 및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8년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한경면에서 3개체가 처음 발견됐고 이어 2020년 5월 18일 경기도 고양시 장흥습지 인근 논에서 1개체가 다시 확인됐다. 이번 울산에서의 관찰은 세 번째이다.
적갈색따오기가 나타나자 전국 탐조 동호회, 사진 동호회 등이 울산을 찾아 다양한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틀 정도 머물다 떠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터넷 카페나 블로거 등에서 이번 울산 '적갈색 따오기'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다.
울산시는 울주군의 논과 주변 환경이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청정한 논 환경이 유지되면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이동했다고는 하지만 일본에서는 섬이라는 청정한 논 환경을 만들어 사육할 만큼 논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울주군 논 환경을 유지하면 앞으로 새들이 본격적으로 올 때 서식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가 국제철새이동경로로 등재되어 국제적 철새도시가 된 만큼 새로운 종이 찾아올 수 있는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철새를 보호하고 활용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관찰되는 따오기류로는 따오기와 검은머리흰따오기 2종이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