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옆에 곰이 지나가요
2021.05.14 04:00
수정 : 2021.05.14 04:00기사원문
■더 넓고 더 가깝게… 맹수와 눈 맞추며 생생한 근접관람
새로운 사파리 트램을 통해 고객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타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차량 3대가 일렬로 연결된 사파리 트램은 312마력의 강력한 터보 엔진을 장착한 SUV 견인차(동력)가 관람객들이 탑승하는 2대의 트램(무동력)을 맨 앞에서 끌고가는 열차 형태로 총 길이만 22m에 달한다.
고객이 탑승하는 트램 차량은 전후좌우 사방의 관람창 전체가 발끝부터 천장까지 투명한 통창으로 설계돼 있어 지금껏 보지 못한 시원하고 탁 트인 시야감을 선보인다. 자리에 앉았을 때 일반 성인들의 평균 눈높이는 지상에서 약 1.6m 높이로 기존 버스(2.2m)보다 크게 낮아져 사자, 호랑이, 불곰 등 사파리 트램으로 다가오는 맹수들과 눈을 맞추며 더 가까운 곳에서 생생한 관찰을 할 수 있게 됐다.
사파리 트램은 1대당 28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어 1회 운행 시 최대 56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호랑이·밀리터리 게임 등 다양한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래핑된 트램 6대가 로테이션으로 운행돼 어떤 트램을 타게 될까 맞춰 보는 것도 새로워진 사파리월드의 즐거움 중 하나다. 투명 관람창은 일반 강화유리의 150배에 달하는 충격흡수도가 특징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활용한 약 20㎜ 두께의 5겹 특수 방탄유리로 설계돼 있어 맹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넓어진 창문을 통해 인생사진 촬영이 가능한 사파리 트램 오픈을 기념해 14일부터 6월 20일까지 SNS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약 3만4000㎡ 규모의 사파리월드에는 총 7종 50여마리의 동물들이 산다. 새로운 사파리 트램을 타고 사파리월드를 돌아보는 시간은 대략 20여분 남짓. 사파리월드는 호랑이 사파리, 사자 사파리, 곰 사파리 등 크게 3개 사파리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멸종위기 1급 동물인 한국호랑이부터 밀림의 왕 사자와 키가 최대 3m에 달하는 불곰까지 다양한 맹수들과 만날 수 있다.
희귀동물인 백사자와 반달가슴곰, 하이에나 등도 사파리월드에서 만나 볼 수 있고, 사파리월드 건너편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파리 '로스트밸리'에 살고있는 기린, 얼룩말 등 초식동물들도 사파리 트램의 탁 트인 투명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파리월드 투어 시간 동안에는 트램을 운전하는 드라이버가 각 동물들에 대한 생태 설명과 숨은 이야기를 고객들에게 음향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려주며 생생한 사파리 탐험을 돕는다. 에버랜드는 새롭게 도입된 사파리 트램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파리월드 전동문 길이를 확장하고 내부 운영 매뉴얼을 재정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국내 및 아시아 최초 사파리… 누적 이용객 8400만명
사파리월드는 에버랜드가 지난 1976년 오픈 당시부터 운영해온 국내 및 아시아 최초의 사파리로, 사파리 버스 모습은 계속 변화해오긴 했지만 개장 당시부터 지금처럼 버스를 타고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맹수를 관찰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동물들을 단순 관람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국민들에게 버스를 타고 사파리 속으로 직접 들어가 맹수를 가까이서 관찰해보는 건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널한 경험으로 입소문이 나며 수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사파리월드는 개장 첫해부터 지금까지 약 8400만명이 이용하며 단일 시설로는 최다 관람객이 이용한 에버랜드 최고 인기 시설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초식동물들이 서식하는 약 4만1000㎡ 규모의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가 맹수들이 살고 있는 사파리월드 옆에 추가로 오픈하며 현재 에버랜드 동물원은 2개의 사파리를 운영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