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언돔

      2021.05.13 18:01   수정 : 2021.05.13 18:01기사원문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은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이라크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 작전명이다. 1000여시간에 걸친 공중폭격이 도시를 무자비하게 폭격하는 장면을 전 세계가 숨을 죽이며 지켜봤다. 전쟁을 실황 중계하는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계 무장단체 하마스와 벌이는 무력충돌에서 전혀 새로운 전쟁양상을 목격했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를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공중에서 요격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20초짜리 영상에선 아이언돔의 공중요격으로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는 듯했다. 아이언돔은 도시 곳곳에 요격미사일 발사차량을 배치해 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로켓 포탄을 요격하는 개념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측이 발사한 로켓포 90%가량을 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인지 전쟁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였다.

한반도의 방공 요격체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이 보유 중인 장사정포의 위협 때문이다. 북한군의 장사정포 전력은 하마스와 비교불가다. 유사시 수도권에 핵무기급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사거리 40㎞ 이상 야포와 방사포 등 장사정포 1만4100문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사정권으로 하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에 이어 최근에는 300~600㎜ 초대형 방사포도 시험 중이다. 한반도 전역이 사거리 안이다. 한·미 양국군이 보유한 미국제 패트리엇 PAC-3와 국산 천궁2 요격 미사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은 장사정포가 아닌 탄도미사일 요격용이다.

시간당 최대 1만6000여발이 쏟아질 장사정 포격을 기존 장비로 막기엔 부족하다.
그래서 2030년 전력화를 목표로 수도권 핵심시설을 방어할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 중이다. 이스라엘제 아이언돔 구매도 검토했지만 한국적 안보환경에는 적합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그나저나 '요격 공백'이 걱정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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