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인건비=투자', ‘신작날개’ 달고 실적 달성

      2021.05.16 15:35   수정 : 2021.05.16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신작 날개’를 달고 실적악재 돌파에 나선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온택트(온라인 경제·여가활동) 특수’를 누렸지만 동시에 인건비 및 마케팅비 상승에 발목이 잡힌 만큼, 신작 게임 흥행을 통한 실적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인건비 상승과 관련, ‘슈퍼 개발자 등 인재 육성 및 영입→게임 경쟁력 제고→흥행작을 통한 매출상승’이란 공식을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인건비 상승은 비용 아닌 개발 투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은 올 1·4분기 경영실적이 부진했다. 넥슨 영업이익은 4551억원(433억엔, 기준 환율 100엔당 1050.4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4% 오른데 그쳤다.
넷마블은 전년동기대비 165.7%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542억원을 달성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34.3%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빅3 중 시장 전망치를 가장 크게 벗어난 엔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7% 감소하면서 567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 실적악화 요인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인건비 및 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 지연 등이 꼽혔다.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등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휩싸였던 넥슨은 주력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감소로 관련 여파가 이어졌다. 또 넥슨과 넷마블이 전 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원 올리기로 한 가운데 엔씨는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 연봉 인상안을 확정한 상태다. 게다가 개발자 영입 경쟁까지 펼치고 있는 3사는 연봉 인상에 따른 고정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N 신작 매출 반영..3Q 상승 기대
하지만 3사는 신작흥행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인건비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에 가깝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넥슨, 엔씨, 넷마블이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연내 야심작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 신작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또 대규모 특별 수시채용 등 신규개발본부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출시할 예정이며, 김택진 의장이 게임개발총괄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로 참여한 ‘블레이드&소울 2’도 올 2·4분기 출시목표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넷마블 역시 오는 6월 ‘제2의 나라’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 지난 14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2·4분기에도 출시 초기 마케팅비용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오는 6월 ‘제2의 나라’ 신작 모멘텀을 시작으로 실적이 반영되는 3·4분기부터는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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