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방역 모범국' 확진자 급증

      2021.05.16 23:12   수정 : 2021.05.16 2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만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을 포함해 그동안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했던 아시아 ‘방역 모범국’에서 갑작스레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16일 발표에서 이날 기준으로 206명 지역 감염환자와 해외 유입 환자 1명이 새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6명 가운데 남성은 90명, 여성은 116명이며, 감염 사례는 8개 도시와 지역에서 나왔다.

타이베이와 신베이시에선 각각 97명과 89명이 나왔다. 대만의 신규 지역 감염자는 14일만 하더라도 29명이었으나 15일 180명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82명, 12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효과적으로 확진자를 통제했던 대만 정부는 15일 수도 타이베이와 인근에 있는 신베이에 코로나 경계 수준을 '3급'으로 높였다. 마스크 없이 외출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며, 실내에서 5명 이상, 야외에선 10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된다. 2주간 영화관 등 오락 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대만은 1~4급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운영 중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거리두기 수준은 2급이다. 경계 등급이 올라가자 대만 전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관측됐다.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16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의하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4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지역 감염자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는 6만1585명으로 늘었다. 싱가포르는 이날부로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5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다.

앞서 다국적 금융그룹 HSBC는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2020년 방역 모범국으로 꼽았다. dpa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도 15일 1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팬데믹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집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사망자(1명)도 발생했다.

태국 역시 최근 심각한 방역 위기에 직면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16일 발표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302명, 24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0만2447명, 589명으로 집계됐다.


태국에서는 지난 3월 방콕을 중심으로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이 유행했고 최대 명절인 송끄란 연휴를 거치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태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만 해도 일일 100명 미만이었으나 최근에는 연일 2000명대가 넘어가는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요식업계의 요청 때문에 17일부터 방콕 등 4개주에서 오후 9시까지 수용 인원의 25%까지 실내 식사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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