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주고 약주고? 일론 머스크 뒤늦게 "비트코인 안 팔았다"

      2021.05.17 16:05   수정 : 2021.05.17 17: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대형 폭탄을 투척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번에는 슬그머니 발을 뺐다.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트위터를 날린 것이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번 트윗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을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제외하겠다고 폭탄선언을 날린 뒤 16일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시사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10% 이상 급락하게 하더니 뒤늦게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은 실제로는 소수의 대형 채굴기업들에게 통제받는 압도적 다수(supermajority)와 함께 고도로 중앙화돼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어 "중국 신장 지역 탄광 하나에 홍수가 나서 광부들이 거의 죽을 뻔하고 동시에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채굴을 위해 연산처리를 하는 속도)가 35% 떨어졌다"라며 "이런 것이 탈중앙화된 것처럼 들리나?"라고 썼다.


머스크는 이 트윗을 미국 저널리스트 피터 맥코맥의 게시글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올렸다. 맥코맥은 최근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이나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 정보에 기반하고 있다고 비꼬는 글을 일론 머스크를 태그한 상태로 게시했다.

머스크의 폭주는 계속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포스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트위터 계정 크립토웨일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다음 분기가 끝날 때쯤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한 것을 알게된 후 자신의 뺨을 때리게 될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분노가 쌓여가고 있지만 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겠다"라고 썼다.

일론 머스크는 이 트윗에 "실제로 그렇다(Indeed)"라고 댓글을 달았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를 하며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트윗이 테슬라가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가상자산 시장은 10%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16일 8시20분 4만9682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7일 5시 49분 4만4050달러까지 하락했다. 최고 11.3%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머스크 트윗 이전 3843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17일 오전 5시44분 3395달러까지 빠졌다.


시장이 급락하자 일론 머스크는 뒤늦게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의혹을 분명히 하기 위해,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트위터에 썼다.
오후 3시3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8.8% 하락한 4만4625달러, 이더리움은 11.5% 빠진 3415달러에 거래중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