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팜 맞으면...한국 들어와도 자가격리 안 한다?
2021.05.18 07:38
수정 : 2021.05.21 13:33기사원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승인된 백신과 함께 WHO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한 백신까지 (자가격리 면제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국가에서 승인된 백신만 허용할 경우 범위가 상당히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WHO의 긴급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최근 추가된 중국 시노팜 백신까지 총 5종이다.
정 본부장은 특히 “미국에서도 입국 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대상 백신으로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 백신뿐 아니라 WHO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한 백신도 포함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 정부마다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백신 범위가 상이한 탓에 일부 현장에서 문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정부는 의사 출신인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고 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이런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많이 쓰이고, 접종자 중 해외 지도자도 많아 현실성 없는 지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손 반장은 그러면서 “괌은 FDA 승인 백신 접종자에 대해 격리면제 조치를 했으나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백신 여권을 승인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국에서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미국에 입국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도 “국가 간 예방접종증명서를 어떻게 상호 인증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두고 협상이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을 같이 평가하고, 상호 인증하는 절차, 방법론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