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보고서 "황교안 논란으로 野 민심이반 가능성"

      2021.05.18 17:30   수정 : 2021.05.18 18: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백신 발언'에 대해 "야권에 대한 민심이반과 지지율 하락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내부 분석자료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요민생 과제로 백신·부동산·경제 등을 제시하며 '야당발 백신 가짜뉴스 등 백신불안 조장 행위에 강력 대응한다'는 내부 전략을 세웠다. 더불어 백신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와 당의 유기적 역할 분담 계획도 세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며 정부와 여권이 전반적인 수세 상황에 몰린 가운데, 야당 정치인의 백신 관련 구설을 계기로 여권이 대대적 반격에 나설 것임이 예측되는 대목이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확보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중점 추진과제 중 민생과제로 코로나19 백신과 부동산 정책,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대책 등을 제시하며 당내 특위 활동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접종률 제고'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민주당은 '백신 홍보와 정치권 불안 조성에 대한 자제를 촉구한다'고 적시했다.

야당이 제기한 백신 관련 가짜뉴스 등 백신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에 강력 대응기조를 분명히했다.

민주당은 특히 황교안 전 대표의 백신 관련 발언을 각각 '국민 차별 발언', '백신 차별 발언'으로 규정하며 "민심이반, 지지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 접종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백신 1000만회 분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백신 편가르기', '국민 편가르기' 지적을 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언유착' 의혹을 집중 부각하는 내부 전략도 세웠다.

보고서는 검찰 관련 대응기조로 △김오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철저 대비와 △검언유착 등 정치검찰 행태 비판 등을 적시했다.

먼저 '김오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철저 대비' 항목의 경우,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 반환을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간 원구성 재협상에 대한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법사위원장 재분배는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검언유착 등 정치검찰 행태 비판'을 검찰 관련 주요 대응전략으로 내세우며 검찰개혁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을 계획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문재인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보고서에 '검언유착' 사례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적었다. 아울러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해당 공소장 유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사실도 강조했다.
향후 관련 진상조사 과정에서 민주당의 적극적인 '외곽지원 전술'이 예상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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