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부른 여야
2021.05.18 18:25
수정 : 2021.05.18 18:25기사원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정세균 전 국무총리·박용진 민주당 의원 등 여권 대권주자들은 모두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에서 열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자리했다.
여야 지도부는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했다. 지난 4년 같은 행사 당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 박근혜정부 관계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 앞서 오전 송영길 대표와 김기현 권한대행은 광주 송정역에서 만나 주먹밥 식사를 함께 하며 협치를 다짐했다. 주먹밥은 5·18운동 당시 시민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준 음식으로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음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무릎 사과'를 한 이후 호남 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보수정당 소속 의원으로는 최초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진행하는 추모제에 초청됐다. 성 의원은 5·18정신을 헌법에 담자는 주장도 폈다.
김 권한대행도 "5·18 희생자 유족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7일 취임 후 첫 지역방문지로 광주를 방문한 지 열흘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았다.
김 권한대행은 "희생당하신 분, 부상하신 분 모두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큰 희생을 통해 오늘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주역들"이라면서 "5월 정신을 잘 이어가면서 통합과 상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는 게 그분들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견제의 목소리를 내며 지지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송 대표는 "형식적 행사 참여를 넘어서 진정한 내면의 가치로 승화해 다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만원 같은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설 같은 망언을 펼치는 장을 국회에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그런 자는 바로 출당시켜서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