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제주시장, 직접 현장 뛰고보니 읍면 현안만 433건
2021.05.19 08:00
수정 : 2021.05.19 07:59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안동우 제주시장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읍·면 마을 방문 대화’ 행보가 마무리했다. 지난 4월5일 한경면 저지리를 시작으로 5월10일 우도면 천진리 방문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관내 7개 읍·면 96개리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특히 소통을 강조하며 현장행정에 나선 가운데, 총 433건의 지역 현안이 쏟아지면서 임기 2년의 행정시장에게는 버거운 책임이 주어졌다.
더욱이 이는 관내 19개 동지역은 뺀 것이다.
이번 마을 방문은 안 시장 취임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마을 단위 행사가 취소되면서 리 단위 마을 지도자와의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과 애로사항 수렴하기 위해 진행됐다. 현장 일정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이장·개발위원장·노인회장·부녀회장·청년회장과 관계 공무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기존의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던 것과 달리 리사무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대화에 나서 바닥 민심을 청취했다.
안 시장은 먼저 각 마을 고유의 특색을 유지하며, 마을 발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에 나선 마을지도자와 지역주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참석자들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보다 친근하게 시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됐다”며 호응을 보냈다.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가뭄 시 농업용수 관정 확충과 월동채소 가격안정제 정착 등 농업분야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도로 확충·영농폐기물 처리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한림읍 96건 ▷애월읍 113건 ▷구좌읍 69건 ▷조천읍 41건 ▷한경면 73건 ▷추자면 30건 ▷우도면 11건 등 총 433건의 건의사항이 나왔다.
한림읍 마을지도자들은 축산악취 해소와 농로 포장공사, 마을 용천수 정비에 대한 의견들이 주로 제시했다. 애월읍에서는 도로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구좌읍에서는 재활용도움센터 건립과 농업 기반 시설 확충, 주거환경 개선을 강조했으며, 조천읍에서는 교통·주차, 1차 산업, 복지환경 분야에 대한 논의가 진행했다.
한경면 마을지도자들은 농업용 관정 확대, 농로 배수로 설치를 건의했고, 추자면에서는 지역 내 최대 현안인 빈집 정비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추자면 묵리·신양리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번지는 대나무 숲 해결 방안도 모색됐다. 이와 함께 우도면 마을지도자들은 전신주 지중화사업과 경로당 건립, 항만 준설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안 시장은 이번 마을 방문 대화가 행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관계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나온 내용들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해 433건의 건의사항 중 건의자와 함께 확인이 필요한 83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 보내 실시간으로 검토 결과를 알렸다. 또 나머지 350건에 대해서도 건의자와 소통하며 수시로 검토 결과를 알려 시정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가고 있다.
제주시는 또 이 과정을 통해 애월읍 소길리의 마을 내 지주간판 설치,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샤워탈의장 정비, 한경면 낙천리 낙조로 주변 저류지 정비, 조천읍 와흘리 위험도로 구조개선, 각 마을 부녀회장들이 공통적으로 건의했던 영농폐기물 수거 처리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했다.
한편 제주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 특별자치도 1곳이 있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없는 단일 행정체계다. 행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시 2곳(제주시·서귀포시)을 두고 있다. 행정시장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개방형 직위로 공모과정을 거쳐 도지사가 임명한다.
지난해 7월1일 취임한 안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겠다"며 "갈등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