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크탱크’ 현역의원만 35명… 與 잠룡들 勢불리기 경쟁
2021.05.20 17:25
수정 : 2021.05.20 17:25기사원문
이날 출범한 성공포럼 공동대표에는 원조 이재명계로 불리는 김병욱 의원과 호남·친문 상징성을 가진 민형배 의원이 맡기로 했다.
포럼에는 현역 의원만 35명이 이름을 올리며 세를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당내 지지기반과 여의도 국회에서 현역 의원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지사지만, 이날 포럼 발족식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대권 경쟁력 증명에 집중했다.
성공포럼의 이름에 담긴 '성장'과 '공정'이라는 두 단어가 함축하는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공정의 과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지사 측이 이를 대표 브랜드로 표방한 점 때문이다.
이날 오전 이재명 지사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공정은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가장 중요한 공동체의 가치"라며 "성장은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우리 사회 현 시대의 주요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과 성장은 따로 떨어져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개념"이라며 "공정성의 회복이 성장의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성공포럼의 8가지 정책 키워드로 △기본소득·주택·금융 확대 △지속가능 사회 △반도체 산업 미래 △글로벌 플랫폼 기업 공정화 △첨단 자동차 산업 미래 △부동산 대책 △가상자산 제도화 방향 △데이터 경제와 한국 자본시장 미래 등을 제시하며 선명성을 더했다.
이날 이 지사는 야권 유력 잠룡으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는 것이 좋다"며 "예쁜 포장지 대신 내용물을 공개하라"고 날을 세웠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보유 부담을 늘리고 금융 제도를 제한해야 한다"며 "실거주, 1주택자 및 기업의 업무용 토지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산업에 대해 "반도체는 우리 산업의 쌀로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여권 대선 잠룡 빅3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연대와 공생',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광화문포럼'에 이어 이 지사의 싱크탱크이자 조직기반인 '성공포럼'이 출범하면서 여권 주자들의 세 불리기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강연회 등을 개최해 정책비전과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강연 정치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이 지사는 오는 6월2일 '경기도 기본금융 토론회'를 열어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정책 시리즈를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 정 전 국무총리가 제기한 '개헌론'에 대해 "경국대전을 고치는 것보다 구휼이 먼저"라고 맞서며 노선 차이를 분명히 했고, 민주당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도 진영 간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짐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잠룡 간 신경전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