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손님 살해’ 허민우 “‘그곳’ 4번 정도 갔다..2번 술 따르고”

      2021.05.21 10:32   수정 : 2021.05.21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허민우(34)가 검찰 송치 전 “유기 장소를 4번 찾아 술도 2번 정도 따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름, 나이, 얼굴 등 신상이 공개됐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 혐의로 허민우를 검찰에 송치했다.


허민우는 이날 오전 8시경 경찰 호송차에 타기 전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범행 자백 이유를 묻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장실질심사 때 ‘어딜 찾아가려고 했다’고 했는데 어디인가”라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속상한 마음에 (시신 유기 장소에) 찾아가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었다. 유기한 쪽에 4번 정도 가서 술도 2번 따라놓고 그랬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허민우는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고,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 “예”라며 곧바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이후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허민우는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다, 욱하지도 않겠다”며 재차 고개를 떨궜다.

허민우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6분경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중구 노래주점에서 손님 A씨(41)를 구타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허민우는 A씨가 술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도 방역지침을 위반해 새벽까지 영업한 사실을 빌미로 112에 신고하자, 이에 화를 참지 못하고 A씨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시신을 주점 빈방에 방치하다가 세제와 쓰레기봉투, 테이프 등을 구입한 뒤 같은 달 24일 A씨의 시신을 훼손했다. 이어 26일부터 시신을 차량에 실은 뒤 유기장소를 물색하다 29일 철마산 인근에 버렸다.

폭행과 상해 등 여러 전과가 있는 허민우는 소위 ‘조폭’ 활동으로 지난해 1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허민우에게 보호관찰 및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그는 과거 ‘꼴망파’라는 폭력 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112에 신고했다가 전화를 끊자마자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범행 시간을 특정해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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