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국 악재에 다시 하락...3만7000달러
2021.05.22 03:16
수정 : 2021.05.22 03:27기사원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중국 악재로 가격이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오후 1시 55분 현재 전일비 7.3% 급락한 3만707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0.7% 급락한 2473달러, 도지코인은 11.7% 내린 36센트에 거래됐다.
CNBC는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압박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와 국무원은 성명에서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한 더 강화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엄중단속'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엄중단속하고, 개인의 위험이 사회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단호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성명 발표 뒤 곧바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기록한 최고치에 비해 40% 넘게 폭락한 상태다.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 방침은 전날 미국 재무부가 1만달러 이상 암호화폐 거래는 현금거래로 간주해 반드시 국세청(IRS)에 신고토록 하겠다고 밝힌 뒤 하루만에 나왔다.
앞서 중국은 19일 암호화폐 거래 금지 조처를 들고 나와 비트코인 가격을 30% 폭락시킨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암호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TF) 등 가상자산이 탈세를 비롯해 불법활동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보다 우려의 폭이 더 넓었다.
이번주 들어 연일 암호화폐 압박에 나선 중국은 21일 성명에서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부드러운 흐름을 유지토록 하고, 불법 증권활동을 엄중단속하며, 불법 금융행위를 심각하게 징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기존 암호화폐는 단속하는 한편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을 통한 중앙은행디지털통화(CBDC)를 도입해 중국 위안을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CBDC 도입에서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PBOC의 CBDC가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여전히 신중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이례적으로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연준 내부에서 CBDC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올 여름 연준이 CBDC 도입 작업을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도입 여부 결정에 앞서 CBDC의 장단점 등에 관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