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장녀' 서민정 이혼…"세기의 결혼→이혼까지 8개월史"
2021.05.22 07:42
수정 : 2021.05.22 08:0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이비슬 기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와 홍정환씨가 8개월 만에 부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0월 재벌가 '세기의 결혼'으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던 두 사람이 결혼 1년도 채 안된 시점에 합의 이혼에 이르면서 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환씨와 민정씨는 8개월 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은 맺은 건 지난해 초 지인의 소개였다. 호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만나던 중 지난해 4월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언론에도 알려졌다.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에겐 '세기의 커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민정씨는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2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2019년에는 30대 이하 주식부자 '1위'에 꼽히며 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정환씨도 홍석준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 심사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드림플러스)·스파크랩스 컨소시엄 등과 함께 스타트업 '웨이웨어러블'에 투자를 단행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약혼식은 남들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언론에 두 사람의 교제 소식이 알려진지 3개월 만인 지난 6월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세간의 관심에도 약혼식은 가족과 친인척·지인 등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80명 남짓하는 소수의 참석자들에도 불구하고 재계 명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환씨의 고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물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약혼식에 참석했다.
또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과 홍석조 BGF그룹 회장·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약혼식을 찾았다.
소규모로 치러진 약혼식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 만큼은 남달랐다. 당시 민정씨가 착용한 550만원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 드레스가 화제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린지 약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9일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식은 약혼식 보다 더 조촐하게 진행됐다. 약혼식과 달리 재계 인사들을 물론 언론에 알려진 인사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하객도 40여명 수준이었다.
단 약혼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결혼식도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미 예식이 시작되기 3시간여 전부터 경호원 및 수행원들은 출입문을 통제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삼엄한 경비 탓에 취재진들이 식장 안을 틈새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싼 민정씨와 정환씨가 취재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예식 자체도 간소하게 치러졌다. 예식 시간도 10분 안팎에 불과했다. 다만 짧은 예식 이후 두 사람은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이후에도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올해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함께 포착된 것은 지난 3월 민정씨의 외조부인 故신춘호 회장의 장례식장이었다.
민정씨와 정환씨는 장례 첫날 신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동석해 조의를 표했다. 두 사람은 고인의 입관식·발인에도 함께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을 알렸다. 지난 2월 서경배 회장이 맏사위 정환씨에게 63억원 상당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10만주를 증여하며 사위 사랑을 몸소 실천한 만큼 이번 이혼 발표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환씨는 이혼 과정에서 서 회장에게 증여받은 주식을 반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이혼 사유는)사생활이라 구체적인 사유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