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 여름 예보 총력대응..'오보청' 오명 벗겠다"
2021.05.23 12:49
수정 : 2021.05.23 12: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상청이 올 여름 기상이변에 대한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상관측(1973년) 이래 최장기 장마(중부 54일)와 연이은 태풍으로 기상예보가 잇따라 빗나가면서 '오보청'이라는 쓴소리를 들으며 국민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23일 기상청은 올 여름 태풍·강풍·집중호우·폭염 등 위험기상에 대비해 기상위성, 기상관측선, 기상항공기 등 가용 자원을 입체화, 고도화해 예보 정확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국장은 "지난해 여름 '기상 이민' '기상 망명'과 같은 말을 들을 만큼 기상청이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올해는 준비를 많이했고, 다를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고도화해 상세하고 정확한 여름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기상위성(천리안위성 2A호), 기상레이더 등 예측 장비 활용을 고도화하고 정보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우선 기상청 소속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집중호우를 유발하는 비구름인 대류운의 발생부터 발달, 소멸까지 전 주기를 감시하는 기술을 개발, 올 여름 상용화한다. 기상레이더센터는 레이더 관측자료의 합성 처리 기술을 개선, 강수량 추정값의 정확도를 높인다.
또 지난해 5월 상용화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기상예측 소프트웨어) 기술을 고도화해 수치예보 자료를 한층 다양화한다. 이렇게 하면 예보관들은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예측할 수 있다.
태풍 예측은 크게 달라진다. 기상청은 태풍의 열대저압부 단계부터 진로, 강도와 강풍, 폭풍 반경을 추가해 5일간의 상세예보를 제공한다. 한효진 기상청 예보정책과 사무관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열대저기압(태풍 또는 열대저압부)의 성질을 완전히 잃을 때까지 태풍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상관측선, 기상항공기, 기상관측차량을 활용해 육해공의 입체관측 시스템도 강화한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수도권의 위험기상 현상을 서해상에서 더 정확하고 적기에 감시 추적하기 위한 조치다.
기상관측선 기상1호는 서해상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서해 어청도 부근 해상에서 하루 4회 고층관측을 실시한다. 기상항공기 나라호는 서해상에서 드롭존데(dropsonde, 낙하선을 달아 투하하는 기상 관측장비)를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상하층간 대기상태와 상층 대기 관측 정보를 직접 산출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국민들에게 기상정보를 좀 더 촘촘하고 빠르게 제공,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3~6시간 단위로 내던 강수 단기예보를 1시간 단위로 내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예보소통 라이브채널(유튜브)을 운영할 방침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