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마스크 벗고 크랩케이크로 오찬...회담 시간만 3시간

      2021.05.22 13:29   수정 : 2021.05.22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두 정상은 당초 예성됐던 시간보다 5분 늦은 이날 오후 2시 5분 단독 회담(37분)을 시작으로, 소인수 회담(57분), 확대 정상회담(77분)을 차례로 이어갔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모든 회담이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길 정도로 두 정상은 친밀감을 과시하며 상호 신뢰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개인적으로 단독 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제 스태프가 계속 메모를 보내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그런 메모도 받은 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협력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등 다양한 이슈들이 올랐다.



오찬을 겸해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했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소인수 회담은 예정시간보다 약 2배 길어졌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며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며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미국 내 방역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획기적 경기부양 대책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더 나은 재건' 추진과 한국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회담을 갖는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며 "앞서 열린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회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 정상은 조만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모든 회담을 마쳤다.


정 수석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은 각별한 신뢰와 유대를 구축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공유하고,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의 발전에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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