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빅2도 '역대급 투자'… 소재기업들 美 동반진출 '발판'
2021.05.23 18:08
수정 : 2021.05.23 18:08기사원문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1일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2025년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단독으로 현지 공장을 짓거나 합작사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 1, 2위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세운 유일한 국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각각 5조4000억원, 6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양사는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미국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업계에선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2030년 480만대→2035년 800만대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동반진출도 점쳐지면서 미국 현지에 한국 배터리 제조 생태계가 구축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정 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소재 등은 2~3년간 장기적인 연구와 협력 끝에 상용화된다. 그만큼 한번 계약을 맺은 제조사와 소재사는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표적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인 대표적인 소재사다. 두 회사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에 양극재를 공급 중인 터라 미국 진출 가능성도 크다. 이미 국내 제조사를 따라나선 소재사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 1공장 양산계획에 맞춰 현지 진출계획을 세운 국내 전해액 업체 엔켐은 오는 9월부터 연간 2만t 규모 미국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국내 소재사 관계자는 "배터리와 소재의 제품군들이 일치하는 면이 크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소재사를 발굴해서 쓰기는 어렵다"면서 "소재 공급의 안정성과 연구개발의 연속성을 고려했을 땐 기존 소재사들의 동반진출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