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공론화의 공신 육대전, 1인 언론사 넘어 시민단체로

      2021.05.24 14:55   수정 : 2021.05.24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군의 부실급식 논란을 사건화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가 시민단체 지위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만명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군의 해명까지 이끌어낼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된 육대전이 시민단체로 거듭나게 될 경우 더욱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주원 육대전 대표는 지난 22일 자체 페이지에 “1인 언론사를 넘어 하나의 시민단체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시민들이 동참해주면 더욱 크게 소리 낼 수 있어서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그가 지난해 2월 부실급식 관련 제보를 공론화하자 국방부 한 수사관이 자택을 찾아온 사실이 작용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수사관은)부실 급식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했지만, 민간인이었던 저를 사전 고지도 없이 찾아와 두려움을 느꼈다”며 대응의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영리 민간임의단체 등록을 마쳤고, 자격 요건을 채우는 대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아직 단체 회원 수가 100명이 되지 않아 요건 충족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해당 인원수를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물에 김 대표는 24일 오후 2시 기준 200명가량 지원했다는 사실을 댓글로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시민단체 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군인들을 위해 힘써줘서 감사하다”, “국방 개혁의 신호탄이다”, “군 스스로 변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 외부의 견제가 필요하다” 등 응원과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저 자리가 얼마나 힘들지 짐작된다. 1인으로 관리하는 만큼 허위 제보는 없길 바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육대전은 지난달 18일부터 30개 넘는 제보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 부실급식뿐 아니라 시설 미흡 실태나 간부 폭행, 과잉 방역 및 코로나19 격리 문제까지 다방면의 부조리를 짚어왔다.
국방부, 육군, 해군 등의 답변과 개선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도 올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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