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vs "밑빠진 독 물붓기" 팽팽

      2021.05.24 17:57   수정 : 2021.05.24 17:57기사원문
다음달 말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종료가 예정되면서 코로나 이후 여객 수요 회복만을 기다리고 있던 항공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로 고정비 부담이 커 정부 추가 지원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지만, 경영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LCC들은 오는 7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로 하고 신청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요 항공사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근무를 하며 유급휴직을 실시해 왔다.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 수당의 90%를 지원해주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연간 최장 180일까지 지원해주는데 6월 30일 종료되면 이후에는 무급휴직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달 초 항공업계가 정부에 지급연장을 공식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연장될지, 예정대로 중단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무급 휴직에 들어가도 항공업계 근로자들은 정부가 지원해주는 무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평균 임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코로나 백신 보급 등으로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안정기금 중단은 항공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LCC 상장사들은 2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비상장사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난다.


이와 관련,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현재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LCC들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고 티웨이 항공 같은 경우에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서 간신히 자본잠식 상태를 면했으나 이는 미봉책일뿐"이라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보아서라도 절대로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약없는 지원이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CC 경영악화가 비록 코로나라는 외부 요인이 원인이었지만 민간 차원에서의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작업이 진행된 이후 정부가 선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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