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합의 복원 회의론에 상승..금값도 강세
2021.05.25 07:50
수정 : 2021.05.25 0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유가는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7달러(3.9%) 오른 배럴당 6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2달러(3%) 오른 배럴당 68.46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최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한 당사자 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반등했다.
블링컨 장관은 ABC 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됐는지 여부는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시험대이며, 우리에겐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은 제재를 풀 준비가 됐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신속한 제재 해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유가가 급반등하고 있다"며 "유가에 가장 큰 부담은 시장에 이란의 원유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 담당 책임자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합류하게 되면 원유시장은 심리적 타격을 입겠지만 시장은 추가 공급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에 따른 유가 약세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역시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액티브트레이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위험선호 시장 압도, 달러 하락 등 모든 것이 유가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며 "(최근의) 일시적 조정에도 주요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80달러(0.4%) 상승한 1884.50달러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재상승,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하향 안정세 등이 금값을 떠받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89.827을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1.6% 근방에서 거래됐다. 전주에는 최고 1.7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이 폭락한 것도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됐다.
마가렛 양 데일리FX 전략가는 "최근 가상자산 하락으로 인해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금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해 앞으로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1900달러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